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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카는 눈을 뜹니다, 여긴 기숙사네요!
오늘도 평범한 캠퍼스의 하루가 되겠죠.
조금 머리가 아프네요, 요즘 편두통이 심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럼에도 오늘도 평소와 똑같은 하루가 반복될 겁니다.
당신은 어떤 학생인가요?
블랑카:(매 학기 우등 장학금에 빠지지 않는 정도가 웬만한 타인이 아는 블랑카의 가장 큰 정보값일 정도로 혼자 행동하는 의과대학의 재학생입니다. 그래도 필수 행사라면 적당히 자리는 지켜주니 최소한의 사회성은 지키고 있는 이 시대의 사회인 정도⋯⋯.)
▶:맞습니다, 적어도 공부 좀 한다 싶은 학생들은 모두 당신을 알고 있죠.
그런 당신의 오늘 하루는 무척이나 고요합니다.
무료함과 지루함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어쨌거나, 오늘은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볼까요.
핸드아웃이 공개됩니다.

오늘 하루

핸드아웃
▂▂▂▂▂


여느 때와 같이 평범한 하루다.
오늘은 좀 의미 있는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는데…




블랑카

핸드아웃
▂▂▂▂▂


문득 나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싶어졌다.
나는… 누굴까? 나는 어떤 사람일까?

특정한 조건을 달성하면 별도의 조사 판정 없이 이 핸드아웃의 비밀을 확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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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카:img
캠퍼스의 자랑인 도서관. 각자 자리에 앉아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 다들 지치지도 않는 것 같아. 대단하네.
(의미있게 보내려 생각해봐야 고려할 유익한 장소가 도서관 정도밖에 없는 인생이라니⋯⋯. 당연히 무료할지도? 하지만 선택지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당신이 선택한 책은?
블랑카:(로봇이 인간을 대체한 시대를 다룬 SF 소설을 골라 읽고 있다!)
▶:1
결국 이 소설은 로봇이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한다는 결말을 낸 소설입니다, 최후의 인간이 그걸 증명했거든요. 소감은?
블랑카:아⋯ 뽑기 실패했네. (냉정함.)
▶:'뽑기 실패⋯.'
뭐, 이 책도 다 읽으니 지루하네요!
블랑카:뭔가 좀 참신한 게 읽고 싶은데⋯. (일어서서 도서 반납대에 책을 놓고 책장을 가로지르며 어슬렁 걸어다닌다.)
흠, 흐음⋯⋯. ('물은 답을 알고있다' 같은 도서에까지 결국 시선이 갔다. 너무 어이없는 걸 읽는 게 차라리⋯⋯?)
▶:물의 신비로운 현상과 마음속에 담아둔 저자의 생각과 파동론에 관한 이야기까지 설명한 책입니다. (출처 : 검색)
재미가⋯ 있을까?
블랑카:(1 그래도 어이가 없어서 심심풀이는 된다 2 겠냐) 1
▶:그래도 시간은 제법 잘 보낸 모양이네요⋯?
블랑카:(그렇게 됐다.)
그렇다고 오늘 하루를 종일 이딴 거나 읽고 다니기도 좀 그런데. (정독할 책은 아니라 금세 끝까지 읽고 다시 자리에서 일어난다. 효율이 좀 더 있어야⋯.)
▶:당신의 생각도 틀린 건 아닙니다, 그러니 갈만한 곳을 찾는 게 좋겠어요. 가령⋯.
비밀이 공개됩니다.

오늘 하루

쇼크 : 없음
▂▂▂▂▂


아쉬워, 평범한 하루였다…
그렇지만 오늘 하루를 보내며 들은 소문이 있다.
대학 부속 연구실에서 어떤 실험을 진행한다는데…
거기에 참여하면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실험의 이름이 뭐라더라, 『DAY』?
내일 찾아가 봐야지.

핸드아웃 『연구소』 공개.



블랑카:
블랑카
6
42
효율
성공
목표치 5
(실험 이름은 분명 교수가 지었겠지⋯⋯. 의미 없는 편파적 생각을 하며 자리를 정리하고, 집으로 일찍 들어갔다.)
(평범한 하루라는 건 그다지 아쉬워할 건 아니라지만⋯⋯. 유별나게도.)
img
img
▶:그렇게 하루는 종료됩니다.
어느새 저녁이 되었네요.
붉은 노을이 서편으로 넘어가며 주변은 점점 검게 물듭니다.
얼른 기숙사로 돌아가야겠어요.
요즘 밤바람이 차갑습니다.
그때, 당신을 향해 오는 차 한 대.
▶:그런데 속도를 늦추지 않습니다⋯?!
에너미, 자동차 사고와 전투를 시작합니다.
플롯을 보내주세요!
(To GM):
플롯3
속도3
블랑카:아니 미쳤나? (혹시 오늘 하루 지루하던 건 사고도 긍정적이게 받아들이라고 하루 종일 내가 나에게 보낸 서비스 정신인가?)
▶:차를 잘 피해보는 게 좋겠어요! 전투를 시작합니다.
자동차 사고:
자동차 사고
공격Russian doll
7
61
추적
성공
목표치 5
대상 하나를 선택한다. 판정 결과에 상관 없이 명중으로 여기며, 대상의 회피 판정에 상관 없이 대상의 최대 체력만큼 데미지를 입힌다. 대상이 회피 판정에 실패했을 경우, 《추적》으로 공포판정을 진행한다.
(끼~익!)
(쾅!)
블랑카:
블랑카
8
62
회피 : 속도3
성공
목표치 7
▶:차는 당신을 쾅! 하고 치고는 유유히 사라집니다.
운전자는 확인할 수도 없었어요.
당신은 의식이 흐려지는 게 느껴집니다.
몸이 아파요. 허무하네요. 이렇게 죽고 싶은 게 아니었는데.
단순히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고 싶었을 뿐인데 이제는 평범한 하루도 허락하지 않는군요.
당신은, 커다란 통증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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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카는 눈을 뜹니다, 여긴 기숙사네요!
오늘도 평범한 캠퍼스의 하루가 되겠죠.
조금 머리가 아프네요, 아니다. 그것만은 아니지 않았나?
악몽이라도 꾼 걸까요?
?:어라⋯, 괜찮아요?
블랑카:(손으로 머리 꾹 누른다.) 하, 재수없게⋯.
(들린 말은⋯ 솔직히 나한테 한 거라고 여기지도 않아서 자연스럽게 흘려 들었다.)
?:저기, 혹시 안 들려요? 어디 아파요?
블랑카:뭐야? 설마 아까부터 하는 소리 나한테 하는 거예요?
누구신데?
?:음, 당신과⋯ 친구가 되고 싶은 사람? (딱히 설명할 말이 없는지, 민망한 듯 웃는다.) 여긴 당신 하나 밖에 없으니 당신한테 이야기 하는 거죠.
▶:핸드아웃을 공개합니다.

이름 모를 사람

핸드아웃
▂▂▂▂▂


당신이 깨어난 방에 있던 사람이다.
당신이 아는 사람이었던가?
당신에게 친밀하게 대해주는 것이 어딘가 익숙한 것 같기도 하고…
나쁜 사람 처럼 보이진 않는다.



블랑카:혹시 취향이 좀 특이하신가? (저런 인상의 남자⋯ 반경 100m의 행인으로만 만났었을 것 같은데 왜 익숙하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런 소리는 처음 듣는데요, 좀 앉아도 될까요? (기웃기웃⋯ 기숙사 구경 중.)
블랑카:앉는 거야 하고 싶으면 그러시고. 왜 처음 듣지⋯. 혹시 기억력 안 좋은 편? (구경하는 걸 구경하는 채다.)
?:설마요, 이 학교에 있는 그 누구보다도 기억력 하나 만큼은 좋다고 자부할 수 있을걸요. (자연스럽게 근처에 있는 의자에 앉음.) 오늘은 어디 가려고 했어요?
블랑카:흠⋯ 내가 대답해줘야 하는 이유 세 가지만 말해 봐. (앞의 말은 자연스럽게 흘려들었다.)
?:⋯⋯. (잠깐 입 다물었다가⋯.) 전 당신에게 해를 끼칠 생각이 없고, 학교에 온 건 처음이라 안내를 부탁 드리고 싶어요. 그러다가 당신과 친구가 되고 싶기도 하고요.
안될까요? 시간 많아 보이시는데.
블랑카:학교는 처음이라면서 기숙사에 어떻게 들어왔나 모를 또래의 청년이 해를 끼칠 생각이 없다고 한들 그렇게 들리기야 하겠냐만⋯.
무슨 실험인지, 뭔가를 확인이나 해보려고 했었지. (그래도 조건을 달았으니 답은 순순히⋯.)
충고 하나 해주겠는데요. 친구는 조금 더 잘 사귀려 하는 게 좋아요.
?:(멀뚱⋯.) 친구는 이미 가리고 또 가려서 사귀고 있는데요, 그 결과가 당신이고요. 이 학교, 아니 이 세상에 있는 사람들 중 제일 당신이⋯⋯.
(그 뒤로 '흥미', '재미', 혹은 '친절' 이라는 단어를 내뱉은 것 같다.)
이제 갈까요?
블랑카:(눈을 찡그리고⋯.) 누군지 몰라도 제정신은 아니네.
안내를 부탁했으면 이름이라도 읊어 봐요. 그쪽 말대로 시간이 아주 많은 김에 고려할 테니까.
?:제 이름은 ⋯ 예요, 오늘 하루 잘 부탁해요.
블랑카 씨.
블랑카:(자리에서 일어서다 문득⋯) ⋯언제 내 이름 알 일이 있었던가?
?:그⋯, 장학금 타는 우수 학생이 있다고 들었어요!
블랑카:변명도 좀 성의를 챙겨서 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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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부속 연구소. 사람이 많아야 할 텐데 텅 비어있다. 어째서지?
(안내를 겸해서 제 용건도 먼저 처리할 겸 연구소 건물로 들어갔지만 이상할 만큼 인적이 없어서⋯.) 여기가 연구소인데, 어째서인지 사람이 없네요.
?:급하게 연구 결과를 전달해야 할 게 있다거나⋯, 그런 게 아닐까요? 그도 아니라면 외부 지원을 나갔다거나. (주위를 둘러본다.)
블랑카:기억력이 좋을 머리는 아닌 것 같은데 역시. 불상사가 있더라도 혹시 모를 예비 인력 하나쯤은 두고 가겠죠. (자연스러운 시비.)
이상하단 말이야⋯⋯. 할 일 없으니 안내 좀 길어져도 되죠? (연구소를 가로질러 둘러본다.)
?:아, 그런가⋯? (고개를 끄덕이며 순순히 납득한다.)
▶:연구소를 둘러보다 보면, 간단한 기록 몇 가지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게 자연스러운 걸까요?
블랑카:뭔가 이상한데⋯.
거기 당신, 이런 상황을 보고 뭔가 할 말 안 생겨요?
?:⋯⋯.
아⋯주 급한 일이었던 걸까요?
블랑카:바보 아니야?
?:(헤헤.)
블랑카:뭘 좋다고 웃어? (괜히 시비.)
?:당신이 저한테 이런 걸 물어보는 게 좋아서⋯?
블랑카:⋯혹시 어디 점집에서 전생에 당신이랑 내가 뭔 인연이라고라도 들었어요? 왜 이렇게 끊임없이 그런 소리를 뱉지?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 이런 게 자연스럽다는 얼굴. 네가 무슨 말을 하든 좋다는 얼굴.)
블랑카:⋯⋯. (뭐라고 더 말할 레파토리도 다 떨어져서 꿍한 낯으로 연구소의 정경이나 확인한다. 이렇게 텅 빈 건물이라니, 어떤 육감으로도 마땅치 않았으니까.)
블랑카
10
55
제육감
성공
목표치 5
▶:당신은 발 가는 대로 연구소를 좀 더 둘러봅니다.
비밀이 공개됩니다.

연구소

쇼크 : 없음
▂▂▂▂▂


사람 하나 없이 텅 비어있는 연구소.
유일하게 문이 열린 실험실로 들어가면 『DAY』 라는 글자가 눈에 띈다.
부제목은 『시간연속체계붕괴상황대처실험』
…뭘 하는 실험이지?
앗, 여기에 실험의 경과를 대충 기록해둔 파일이 있다.

프라이즈, 『파일:DAY_First』 를 획득한다.




파일: DAY_First

프라이즈
▂▂▂▂▂


이 파일에 기록되어있는 것은 시간연속체계붕괴상황대처실험의 첫번째 참가자에 대한 내용이다.
이 다음 참가자도 있는 걸까?
파일은 첫번째 참가자의 활약상이 기록되어 있다.

이 핸드아웃의 비밀은 언제든 확인이 가능하다.



블랑카:(옆에 있을 수상한 인간 하나 흘깃 돌아본다.) 저기.
?:네?
블랑카:옆에 있으니 게시판 하나 뒀다 생각하고 말하는 건데요. 이 연구소가 요새 진행하고 있다는 실험의 이름이 소문상으로 『DAY』였거든요. 그렇다면 이게 연구 기밀이 아닐 가능성은 몇 퍼센트나 될까?
?:(손에 든 파일을 힐끔 쳐다본다.) ⋯⋯보려고요?
블랑카:잠깐 고려만 했어요. 안 보는 게 나을 것 같은지?
?:궁금하다면 봐도 되겠⋯ 죠?
블랑카:지금 내가 켜면 그쪽도 공범인데.
?:친구 대신 공범이 좀 더 긴밀한 것 같긴 하네요. (부끄⋯.)
블랑카:그냥 슬슬 취향 이상한 거 인정하시지⋯⋯.
?:(무시하고 기계 근처에서 기웃기웃.)
블랑카:(흥, 파일이나 켜 본다. 공범이 그렇게 취향이라는데 실현이나 시켜줘야지.)
▶:확인!

파일: DAY_First

쇼크 : 블랑카
▂▂▂▂▂


이 실험의 첫번째 참가자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었다.
시간 연속 체계가 붕괴되어 더이상 시간이 흐르지 않는, 종말을 맞이한 세계에서 홀로 살아남아 세계의 시간을 유지하고 있다.
말하자면 그의 시간이 세계의 시간이 되는 셈이다…
이렇게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는 사람도 있구나.
읽던 도중 당신은 마지막 문구에 충격을 받는다.

“실험 도중 발생한 오류로 첫번째 참가자는 아직 현실로 복귀하지 못했다.”



블랑카:⋯이게 뭐야?
?:뭔데요?
블랑카:(파일 창 끌어와 보여준다.)
?:(오⋯.) 그런 일도 있었나 보네요.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된다는 건⋯ 그리 좋은 일은 아닌가봐요.
블랑카:이런 걸 의미있는 하루라고 부를 수 있나는 모르겠네. 무거운 하루라고 하면 긍정하겠지만.
?:적어도 타인에게는 의미 있는 하루잖아요.
⋯⋯아닌가? (고개 기울임.) 어렵네요, 이런 문제는!
블랑카:타인의 기준으로 가치를 측정하면 모든 손해는 다 떠안고 살 걸.
⋯⋯어쩌면 아무 상관도 없었다면 문제가 되진 않겠고. 아, 복귀를 못했다니 문제는 맞지.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했나 같은 건 없나. (찌푸린 낯으로 더 뒤적인다.)
?:그런 건 없는 것 같은데요,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그럼 당신은 어떤 사람이에요? 타인의 기준으로 가치를 측정하지 않는 사람이에요?
당신이 저 사람이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요?
블랑카:이게 왜 안 중요해? 이건 무려 실험 사고라고. 의료적 관점으로도 심각하게 바라볼 문제란 말이에요. (전공자의 불평 몇 마디 더 중얼중얼.)
⋯어쨌든, 질문에 대답하자면 말이죠. (잠시 정적.) 측정하지 않는 사람보다는 못하는 사람 쪽이 더 걸맞는 것 같은데. 않음은 선택지에 가까우니까요.
하지만⋯ 뭐, 나라도 권유를 받는다면 참가하긴 했을 것 같아서 할 말은 없네요.
?:당신은 늘 자신의 기준에 맞춰 판단하는 사람이라는 거네요, 꼭 저울 같아요. (⋯어쩐지, 기분 좋아 보이지 않나? 묘하게 들뜬 투.) 저도 그래요.
거절하지 못했을 것 같다고요.
블랑카:비유가 특이하네. 마음에 드나 봐요? 방문 기념 선물로 저울이라도 사드릴까. (이건 분명 시비다.)
⋯그나저나, 당신은 왜?
?:당신이 주는 선물이라면 그것도 좋네요! (그냥 좋아함, 안 통한다.)
그야⋯, 제가 그런 실험에 참여해서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기쁘니까?
블랑카:이거 시비인 거 모르나? (지끈!)
그쪽이 의미있는 하루를 보낸다는 게 그렇게 좋은 일은 아니라고 한 지 얼마 안 지났는데 말이죠. 좋은 일은 아니라도 도움이 된다면 기쁘다?
?:시비⋯ 였어요? 몰랐는데, 그렇게 안 받아들였으니 괜찮아요. (이렇게 대답하는 게 맞을까?) 저에게는 좋은 일이 아니지만⋯ 도움이 된다면 기쁘다, 네, 맞아요. 늘 저 좋을 일만 하고 살 수도 없고.
블랑카:아니, 받아들이라고 한 말이라 내가 안 괜찮다고. (뭐하는 인간이지⋯.) 만일 이 파일처럼 실험 도중 복귀하지 못한다고 해도요?
?:네. 그렇지만 이게 당신의 일이었다면⋯ 아주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고, 어떻게든 도우려고 했을 거예요.
블랑카:어째서 그렇게 달라지는 거죠?
?:당신을 좋아해서?
블랑카:그럼 당신은 스스로를 안 좋아하고?
?:말이 그렇게 되나요?
블랑카:좋아하기 때문에 그럴 거라 하면 반대로 그러지 않는 건 좋아하지 않기 때문일 테니까요.
?:그럼 전 당신의 추측대로 스스로를 좋아하지 않는 모양이에요.
블랑카:⋯⋯왜요?
?:싫어하는 것에 이유가 필요할까요? 그런 걸 묻는 것도 당신이 처음이에요.
블랑카:어떤 것도 이유를 찾으려면 있길 마련이고, 본인을 좋아하지 않는 건 기쁜 일은 아니니까요.
참 이상한 사람이야⋯⋯.
?:(뭔가 대답을 고민하는 듯 하다가⋯.) 네!
블랑카:(하, 짧은 헛웃음을 낸다. 별다른 걸 찾을 수 없으니 파일을 내려 정리하다가⋯.) 굳이 하진 않던 말인데, 뭐 하나 말해줄게요.
당신은 날 좋아한다 했지만, 나는 내가 참 싫어⋯⋯.
안타깝게도.
img
▶:이전과 다를 바 없이, 당신은 이름 모를 남자와 함께 기숙사로 돌아갑니다.
그 때,
클래식한 스릴러 무비 살인마:잠깐, 그쪽.
오늘 내 눈에 잘못 띄었어!
▶:전투입니다, 플롯을 보내주세요!
(To GM):
플롯5
속도5
▶:블랑카 선공입니다!
블랑카:뭐하는 미친 놈이야, 이건?
블랑카
공격기본공격
4
31
구타
실패
목표치 6
목표 1명을 선택해서 명중판정을 한다. 명중판정이 성공하고, 목표가 회피판정에 실패하면 1D6점 대미지.
클래식한 스릴러 무비 살인마:(전기톱을 휘두른다.)
(이게 클래식이니까!)
클래식한 스릴러 무비 살인마
공격Happy Death Day
6
24
절단
성공
목표치 5
대상 하나를 선택한다. 판정 결과에 상관 없이 명중으로 여기며, 대상의 회피 판정에 상관 없이 대상의 최대 체력만큼 데미지를 입힌다. 대상이 회피 판정에 실패했을 경우, 《절단》으로 공포판정을 진행한다.
블랑카:(장르 잘못 찾은 것 같은데?)
블랑카
5
14
회피 : 속도5
실패
목표치 9
▶:당신은 적응이 되지 않는 죽음을 또 다시 겪고, 의식이 흐려지는 와중에 마지막 일격을 가하는 고통과 함께 몸을 일으킵니다.
img
▶:블랑카는 눈을 뜹니다, 여긴 기숙사네요!
오늘도 평범한 캠퍼스의 하루가 되겠죠. 아니, 그럴 수 없을 겁니다!
이제 당신은 이 하루가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알고 있습니다.
시간은 반복되고 있어요.
시간의 흐름에 문제라도 생긴 걸까요?
정말로 시간 연속체계가 붕괴되고 있는 건 아닐까요?
▶:핸드아웃을 공개합니다.

반복되는 하루

핸드아웃
▂▂▂▂▂


나의 하루는 반복되고 있다.
어서 빠져나갈 방법을 찾아야 해…



?:어라⋯, 괜찮아요?
▶:그는 어딘가 수상하지만, 반복을 알아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블랑카:⋯우리 처음 보나요?
?:⋯⋯아마도요? 어디 아프세요?
블랑카:머리가 좀 돌아버린 것 같긴 하네요.
?:조금 더 쉬시는 게 좋겠어요⋯. 제가 도와드릴 일이 있을까요?
블랑카:도와주는 용도로 나가라고 하면 나갈 건가?
?:밖에서 기다릴게요. (순순히⋯)
블랑카:왜 기다리는 건데요?
?:당신과 친구가 되고 싶어서요?
블랑카:어째서 나랑 친구가 되고 싶나요?
?:이 학교, 아니 이 세상에 있는 사람들 중 제일 당신이⋯⋯.
멋져서요?
블랑카:⋯⋯하. 우리가 언제 봤다고?
?:언젠가 스친 적이 있을 지도 모르잖아요, 그렇게 단정 지을 수는 없을 텐데. (가벼운 목소리.) 그럼 밖에서 기다리면 될까요? 학교 안내를 부탁드리고 싶거든요.
블랑카:⋯⋯.
됐어요. 미룰 것 없이 나가죠.
img
조용한 기숙사, 오늘 하루는 조금 게으름을 피워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그 소리를 한 지 3초⋯. 무언가의 사유로 힘이 다 빠져서 다시 침대에 걸터앉는다.) 아니면, 여기 잠깐 좀 있어도 되고⋯. 아무튼 나가진 마세요.
?:왜요? 기숙사에만 있으면 답답하지 않아요? (그렇게 말하지만 심기를 거스를 생각은 없다는 듯, 제자리에 얌전히 서있다.)
블랑카:기숙사에서 나간다고 답답하지 않으면 나도 참 좋겠네. 계속 서있을 거예요? 누가 보면 벌이라도 받는 줄 알겠어.
?:(그럼 어디에 앉아야 하지⋯? 바닥1 의자2 침대3 1)
(바닥에 무릎 꿇고 앉는다.)
블랑카:(그걸 10초 보다가⋯) 혹시 이거 시비?
?:(어리둥절.) 시비요?
블랑카:누가 보면 벌 받는 줄 알겠다고 앉으랬더니 무릎 끓고 바닥에 앉는 건 보통 시비 아닌가? (내려다봄.)
?:이런 걸 벌로 생각하고 있는지 몰랐어요. (조금 더 편안하게 앉는다.) 그래서, 왜 나가면 안되는 거예요? 오늘 날씨 좋던데.
블랑카:⋯⋯그냥 다시 일어나서 옆에 앉아요! (한숨.) 그야 나가지도 않고 피곤해진 이유가 있기 때문이겠죠. 아니면 지금이라도 혼자 좋은 날씨를 즐기러 가보시는 건?
?:⋯⋯혼자? (일어나서 문 쪽으로 가다가도 57번 정도 돌아본다⋯.)
(그냥 다시 옆에 앉음. 헤헤.)
블랑카:(그거 어디까지 하나 보자 하며 지켜봤다.) 왜 다시 왔어요?
?:혼자서 뭘 해야 할 지 잘 모르겠어서⋯⋯.
블랑카:흠⋯ 애초에 구경이란 원래도 혼자 할 수 있는 건데. 친구 많아요? (놀랍게도 이건 시비가 아니다.)
?:아뇨, 만약 저희가 친구가 된다면 첫 번째네요.
블랑카:이때까지 친구 하나 안 사귀고 뭘 했대.
?:('그쪽은요?' 라고 묻고 싶은 얼굴.)
바빴어요.
블랑카:(안 만든 거라 당당하다.) 지금은 되게 한가해 보이는데요.
?:그렇게 보여서 다행이네요, 나름 '이런 시간'을 만들려고 노력했거든요.
블랑카:⋯그 '이런 시간'을 이렇게 쓰면 안 아깝나?
?:이렇게 쓰려고 노력한 거라서?
블랑카:그것 참 신기하네.
그럼 웃긴 이야기 하나 들어볼래요?
?:(준비된 경청의 자세.)
블랑카:어떤 사람이 되게 무료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 이상하게 그 하루가 안 끝나는 거지. 왜 안 끝나는 줄 알아요?
?:음⋯, 하루가 길어졌어요? (멍청한 대답.) 그게 아니라면 시계를 잘못 보고 있었나.
블랑카:어느 쪽도 틀렸어요. 뭔 황당한 사건을 겪고, 정신을 한 번 잃으면 다시 돌아오기 때문에 하루가 안 끝나는 기분이 드는 거라서.
그러면⋯ 그런 것도 기분 더럽긴 하지만, 그것보다 더 내키지 않는 게 뭔지는 알겠어요?
?:⋯⋯뭔데요?
블랑카:별 수상한 사람이 다 있는데 그렇게 수상하게 구는 주제에 이런 건 죄다 잊어버린 것 같다는 점이겠죠.
?:그건 조금⋯⋯. (곰곰.) 슬프겠네요, 그 어떤 사람 말이에요. 외로울 것 같기도 하고.
블랑카:⋯왜 슬플 것 같은데요? 외로운 건 둘째 치고.
?:그 수상한 사람이 기억하고 있었다면 함께 해결책을 찾아볼 수도 있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렇지 않으니까 막막하고 슬프지 않았을까요.
블랑카:하하, (마른 웃음소리.) 그거 참 새로운 관점이네. 하지만 틀렸어요.
난 지금 몹시 짜증이 나 있거든⋯. (인내심의 한계를 직감하고 몸의 거리를 좁힌다. 손을 뻗고 끌어당겨 이름 모를 사람에게 눈을 맞췄다.) 당신은 대체 누구야?
블랑카
5
41
인내
성공
목표치 5
▶:그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요? 그러고 보면, 당신의 이름에 대해서도 일찍부터 알고 있는 것 같았죠.

이름 모를 사람

쇼크 : 없음
▂▂▂▂▂


사실 그는 시간의 혼란을 예방하고 막아내는 시간 경찰의 특수 요원이다.
주된 업무는 반복되는 시간 속에 갇힌 조난자의 구출로, 이번에는 당신을 구출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그의 【진정한 사명】은, 당신이 온 곳으로 당신을 안전하게 돌려보내는 것이다.



블랑카:⋯⋯.
?:(헤헤.)
블랑카:혹시 시간 경찰이란 거, 인력 부족이래?
?:어떻게 알았어요? (조금 놀랐다.)
블랑카:당신 보면 보여요.
?:역시 똑똑하시네요.
(감탄.)
블랑카:바보다⋯.
?:바보라서⋯,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도 제가 도와주러 온 거죠. (여전히 시선 맞춘 채로 말한다.)
블랑카:그건 참 미련한 짓이네요. (시선을 피하지는 않았다.)
?:제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예요, 걱정하지 마세요.
블랑카:아니, 그다지 걱정하지는 않았거든요. 기분 참 묘해지는 말이네⋯.
?:(앗⋯ 조금 기 죽음.)
블랑카:반응이 왜 그래요? (눈 가늘게 뜸.)
?:친구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친해진 것 같았거든요.
블랑카:⋯⋯, (잠시 정적.) 당신 내 말 뜻 하나도 못 알아들었죠!
?:당신은 여전히 똑똑하고, 친해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는 건 이제 알았는데요.
블랑카:나는 딱히 날 걱정하진 않았다는 뜻이고, 기분이 묘해지는 말이라는 건 바보 같은 인간이 위험한 상황인데도 본인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하고 있어서거든요. 하나도 못 알아들은 거 맞죠?
걱정을 한 거잖아, 걱정을.
?:이렇게 제대로 걱정 받아본 것도 처음이네요, 무리하고 있는 거 아니죠? (시비 아니고 순수한 의문.) 그렇지만 전 정말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이제 제가 누군지 아시잖아요.
블랑카:내가 남 걱정을 한다고 이런 소리까지 들어야 한다고⋯? 나도 사람이에요. (황당한 얼굴.) ⋯그리고 말이죠, 계속 비슷한 소리 하는 것 같은데. 도움이 되는 게 그렇게 중요해요?
?:좋아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건 당연한 거잖아요? 그래야 친해질 수 있는데. (단순한 논리.)
블랑카:당신 나 좋아해요? 왜요? 나라도 나 같은 사람이랑 친해지고 싶진 않을 것 같은데 취향 참 특이하네.
?:네, 계속 말하고 있잖아요? 당신이 좋다고, 무슨 소리를 들어도 이 마음이 변할 리는 없을 거예요. 싫으면⋯ 멀리서 지켜볼게요, 이전처럼!
블랑카:그만 좋아하라고 하는 게 아니라 대체 왜냐고 묻는 거잖아요. 누가 싫대요?
?:그럼, 저희는⋯⋯. (그리고 이어지는 충격적인 소리.)
서로 좋아하는 사이네요, 좋은 친구가 될 것 같아요.
블랑카:⋯⋯.
⋯⋯누가 당신 좋아한대요?!
?:그만 좋아하라고 안 했잖아요. (ㅇ3ㅇ)
블랑카:말하면 듣기는 할 거고요? (ㅡ"ㅡ)
?:안 듣는 게 아니라 못 듣는 거죠.
블랑카:왜 못 듣는데요.
?:마음이 그렇게 쉽게 바뀌나요.
블랑카:보통 이 정도로 성격 더러운 사람 보면 바뀌던데.
?:(뭐라고 대답해야 하는 게 좋을지 몰라서⋯ 그저 눈 한 번 굴리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구나. 전 예외네요.
블랑카:이상한 사람이야, 정말⋯⋯.
?:(이제 익숙하게 듣고 넘김.)
블랑카:(이제 들은 척도 안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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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당신은 이번에는 그 어디에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누군가를 만나는 일도, 이상한 사고를 겪는 일도 없었어요.
그렇게 무사히 흘러가는 듯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바깥에서 굉음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거대한 폭풍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땅은 갈라지고 건물은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에요!
도망칠까요?
블랑카:(손을 뻗어 잡았다.) 어쩄든 일단 나가요. 그 특이한 취향 중에 죽는 취향까지 있지 않으면.
?:그런 취향은 없어요! (후다닥.)
▶:그렇게 두 사람이 바깥으로 나와서 상황을 확인하면, 엉망입니다.
그러니까, 저건⋯⋯.
종말:(무자비하다⋯.)
▶:종말이군요!
오늘 하루도 이렇게 끝이 나는 것 같습니다, 종말은 당신에게로 달려옵니다. 바로 그 때⋯.
?:이번에는 조금 달라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약속 했으니까?
▶:세 사람? 이 전투를 진행합니다. 플롯을 보내주세요!
(To GM):
플롯3
속도3
종말:(블랑카를 향해⋯.)
종말
공격Edge of Tomorrow
5
41
종말
성공
목표치 5
대상 하나를 선택한다. 판정 결과에 상관 없이 명중으로 여기며, 대상의 회피 판정에 상관 없이 대상의 최대 체력만큼 데미지를 입힌다. 대상이 회피 판정에 실패했을 경우, 《종말》로 공포판정을 진행한다.
블랑카:
블랑카
9
36
회피 : 속도3
성공
목표치 7
▶:무자비한 종말은 당신에게로 달려오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그 순간⋯⋯.
?:
?
서포트Code: Save the ---
이 어빌리티는 누군가가 공격을 받았을 때 자동으로 사용된다. 블록과 비슷한 기능처럼 사용되며, 판정은 필요없다. 이 어빌리티의 소유자는 상대가 받을 모든 데미지를 자신이 받는다. 생명력이 0이 되면 시간의 틈새는 하루를 초기화한다.
▶:이름 모를 남자 -경찰이라고 주장하는- 는 당신의 앞을 가로막습니다.
그리고, 커다란 파편에 맞은 후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마네요.
블랑카:⋯⋯.
미친 거예요?!
?:이, 이거⋯ 생각보다 엄청 무겁고 아프네요? (블랑카를 올려다본다.) 그래도 지켜드린다고 말했잖아요.
약속은 지켜야 하는 거니까⋯⋯.
블랑카:⋯누가 지켜달라고 했냐고요. 아니, 애초에 약속도 아니잖아요!
정말 제정신이 아니야⋯⋯. (고개를 떨군다.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는 거지⋯⋯.)
?:⋯⋯기쁘지 않아요?
블랑카:⋯⋯누가 이런 걸 보고 기쁘겠어.
?:그래도⋯, 구해드리고 싶었어요. (손을 내민다.)
블랑카:말하진 않았지만, 그럴 정도의 하루가 아닌데도⋯. (잠깐의 망설임을 거친다. 그래도 내민 손 위로 손을 얹었다.)
▶:손을 얹으면, 깨질 듯한 두통이 느껴집니다.
이름 모를 남자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듯 웃고 있었습니다. 잠깐, 그럴 수가 있나?
깨어나!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아침, 다시 하루가 돌아갔습니다.
당신은 죽지 않았어요.
혼란스러운 와중, 당신은 손에서 미약한 온기를 느낍니다.
▶:그는 당신의 손을 잡고 잠들어 있습니다, 기분 좋은 꿈을 꾸는 것 같네요.
다친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무사히 하루가 돌아왔네요.
블랑카:정말 이상해⋯⋯. (그러나 손을 빼지는 않았다.)
▶:어쨌거나, 또 하나의 하루를 받은 걸 축하해요.
오늘 하루는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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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카:img
캠퍼스의 자랑인 도서관. 각자 자리에 앉아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 다들 지치지도 않는 것 같아. 대단하네.
(얼마인가 손을 빼지 않고 이름 모를 사람을 내려다보다 침대에 눕혀둔 채 나가버렸다. 나간다고 갈 곳이 있는 것도 아니니 도서관으로 익숙한 걸음을 옮겼다. 반복되는 하루.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언제보다도 다를 것이 없는 공간으로⋯⋯.)
?:(쿨쿨⋯ 3.3)
블랑카:(그 인간은 침대에서 잘도 자고 있겠지⋯.)
▶:당신은 익숙한 도서관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눈에 띄는 책은 처음 겪었던 '하루'와 같네요.
블랑카:(눈에 띄는 책은 같은 것을 확인하고, 자리에 앉지도 못한 채 도서관 내를 방황하다 다시 건물을 나선다. 걸음을 옮긴다. 발길이 닫는 곳은 연구소.)
(건물 안을 가로질렀다. 깊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따르는 것은 그저 육감에 가깝다. 찾는 것은⋯) 이 반복되는 하루를 어떻게든 해야 해⋯⋯.
블랑카
6
51
제육감
성공
목표치 5
▶:이 반복되는 하루를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당신은 그 해답을 결국 찾아냅니다.

반복되는 하루

쇼크 : 없음
▂▂▂▂▂


반복되는 하루의 비밀을 풀었다!
내가 있는 이 세계는 시간 연속 체계에 오류가 발생하여 형성된 시간의 틈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앞으로 흘러가지 않고 같은 경로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시간의 틈새에서 빠져나가는 방법은 대체 뭐지?
나갈 수 있을까?

핸드아웃 『시간의 틈새』공개.




시간의 틈새

핸드아웃
▂▂▂▂▂


시간 연속 체계의 오류로 시간의 흐름이 같은 경로를 계속해서 반복하는 현상을 시간의 틈새라고 부른다.
어서 빠져나갈 방법을 찾아야 해….



블랑카:(시간의 틈새가 존재한다는 걸 안 이상 존재하는 것에 빠져나갈 방법도 찾을 구석이 있을지 모른다. 찾아야만 한다. 그렇게 생각했다. 원래라면 어떤 하루든 크게 상관이 있는 건 아닌 만큼, 그렇게 생각할 건 아닌지도 몰라.)
(그렇지만 이제 '이 하루'로만 생각할 수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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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는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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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조금 다른 이야기로 흘러갑니다.
▶:당신은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분명 체감상 시간이 꽤 흐른 것 같은데. 여전히 아침입니다.
기숙사를 나올 때 확인한 시간으로부터 일초도 지나지 않았네요.
모든 시계가 멈춰있는 것은 물론이고 바깥을 둘러보면 평소에는 움직이던 모든 것들이 제자리에 멈춰있습니다.
마치 말 그대로, 시간이 더이상 흐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똑같은 하루의 반복조차 존재하지 않겠죠. 완전히 흐름을 멈췄으니까요.
▶:이게 바로 시간연속체계의 붕괴일까요?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황스러운 와중에, 당신은 움직이는 사람을 마주칩니다.
?:(머리 까치집됨.) 저기!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움직이는 존재는 이제 둘 뿐이네요.
블랑카:⋯깨어나긴 했나 보네요?
?:네, 그런데 여기 좀 이상하네요?
전부 다 멈췄어요.
블랑카:이제는 뭐 반복되는 하루만 지켜지면 다른 건 상관도 없는 건지, 아니면 뭔가 오류라도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조금 더 알아보는 게 좋⋯겠어요, 제가 있잖아요! 지켜드릴게요. (허접.)
블랑카:그만 지켜요. 뭘 제가 있잖아요! 라고 하는 거예요. 열이나 받게.
?:(으악, 혼났다.) 그래도⋯ 혼자 있는 것보다는 훨씬 더 낫잖아요. (손 내민다.)
블랑카:몰라요. (내밀어진 손을 응시한다.) 혹시 손 잡는 취향도 있어요?
?:그런 취향은 없지만, 그냥 잡고 싶어서⋯? (슬그머니 손을 거둔다.)
블랑카:(손을 거두는 걸 보자 뾰족해진 시선으로 다시 손을 잡아챈다.) 잡고 싶다 하는 거면 말 한 마디 했다고 거두지나 말던지!
?:그렇지만⋯ 그러다가 제가 미워질 수도 있잖아요. (앗, 손 잡았다. 얌전⋯.) 저희 이제 어디로 가요?
블랑카:미움 받기는 또 싫은가 봐요. (꾹 잡은 채로 일단 걸음 옮겼다.) 몰라요. 연구소라도 좀 더 뒤져볼까 싶기도 하고.
?:연구소⋯, 확실히 수상하게 보이긴 하네요! (뒤를 졸졸 따라간다.) 있죠, 만약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제일 가고 싶은 곳이 있어요? 먹고 싶은 거나.
블랑카:누가 봐도 수상하죠. 애초에 이 실험이 어떤 실험인지부터 다시 확인해야겠어요. '시간연속체계붕괴상황대처실험'이라니, 이딴 이름도 분명 교수가 지었을 거야.
(그렇게 한참을 투덜이다가⋯) 이번에도 솔직하게 말할까요? 여기서의 하루나 내 평소의 하루나 나한테 그다지 다를 건 없어요. 꼭 꼽아야 한다면 고향에나 한번 다녀올까 싶긴 하네요. 고향이 바다 바로 옆이거든요. 먹고 싶은 건 역시 만두 정도⋯.
?:처음 들었을 때 당황스러운 이름의 실험이긴 해요, 바다 옆 고향⋯⋯. (곰곰.) 아름답겠네요, 직접 보고 싶어요. 만두 같은 음식을 고른 건 좀 의외이긴 하지만요.
블랑카:바다 가본 적 있어요? 막 내 고향이라고 특별한 바다는 아닌데. 휴양지도 아니고 정말 딱 보이는 바다 정도고. (으쓱인다.) 만두가 뭐 어때서요. 간편하게 물고 다니기 좋으니 됐지.
?:아뇨⋯, 없어요. 특별한 바다가 아니라고 해도 당신의 고향이라고 하니 기대가 될 수 밖에 없네요. (만두 물고 있는 고양이 상상함.)
(귀여울지도⋯.)
블랑카:내 고향이라고 가산치 붙는 거 없대도 그러네⋯. 그런데 지금 뭔 생각 해요? (빤히.)
?:당신은 그렇게 생각할지 몰라도 전 다르다는 의미예요.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 연구소가 기대된다는 생각?
블랑카:왜 그렇게 당신에게는 다른 건지 영 모르겠네요. (눈 가늘어졌다가⋯) 기대될 게 뭐가 있다고⋯⋯.
?:당신이 모르고 있는 것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가 될 거예요.
블랑카:뭐⋯ 찾으면 그렇게 되겠죠. 시간의 틈새라고 들어봤어요?
?:글쎄요?
블랑카:이 세계, 시간 연속 체계에 오류가 발생해 형성된 시간의 틈새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흐르지 않고 같은 경로를 반복하고 있다고⋯. 그런데 어차피 내 시간이 세계의 시간이 되는 실험이라면서 다를 게 또 뭔지. (투덜투덜투덜.)
?:(복잡한 이야기, 그러나 당신이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것 정도는 눈치챌 수 있었기에 두어 번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한다.)
▶:핸드아웃이 공개됩니다.

시간연속체계붕괴

핸드아웃
▂▂▂▂▂


완전히 멈춰버린 시간.
그렇지만 마냥 불안하지만은 않다.



당신에게 주어진 영원한 마지막 하루입니다.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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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카:img
캠퍼스 부속 연구소는 여전히 조용하다. 이 곳 만큼은 평소와 같구나.
(연구소의 곳곳을 가로질러 '무언가'를 확인할 단서를 찾았다. 시간연속체계붕괴에 대한 어떤 것이라도. 인내를 바탕으로 찾을 때까지.)
블랑카
7
16
인내
성공
목표치 5
▶:당신은 인내심을 가진 채 둘러보다가, 어떤 장치를 찾아냅니다.

시간연속체계붕괴

쇼크 : 블랑카
▂▂▂▂▂


빠져나갈 방법을 조사하던 당신은 문득, 기이한 느낌을 받는다.
이 익숙한 느낌… 어딘지 모르게…
정신을 차려보니 당신은 연구소에 도착해있다.
찾아낸 것은 첫번째 실험의 참가자가 잠들어있는 장치.
패널을 눌러 확인해보면, 그곳에는… 당신이 있다!

《놀람》으로 공포판정.
무언가 달라진 것 같다.



블랑카:
블랑카
6
15
공포판정 : 놀람
성공
목표치 6
▶:비밀이 갱신됩니다.

블랑카

쇼크 : 블랑카
▂▂▂▂▂


당신은 시간연속체계붕괴상황대처실험, 이하 『DAY』시스템의 첫번째 참가자로, 지금까지 수많은 시간 연속 체계 붕괴 상황을 마주하였으며 그 때 마다 자신의 시간을 세계의 시간으로 이식하는 데에 성공했다.
그러한 과정을 반복하던 도중, 당신은 인식하지 못하던 사이 시간의 틈새에 갇혀버렸다.
어떻게든 원래 있던 세상으로 돌아가야해…

당신의 【진정한 사명】은 평범했던 하루로 돌아가는 것이다.



블랑카:뭐라고 해야 할까요⋯. (잠시 고민⋯.)
돌아가는 꼴을 보니 짐작은 갔지만 정말 그래서 황당하고 내가 나를 보는 건 썩 좋은 기분은 아니다 정도로 할까⋯.
?:(좋은 기분이 아니라는 말에 잡은 손을 조금 흔든다.) 그래도⋯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을 거예요.
블랑카:뭐, 이렇게 됐으니 그런 게 좋기야 하겠지만요.
지금 이 상황도 시간연속체계붕괴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거겠죠. 저번에 본 파일에는 이런 걸 종말을 맞이한 세계라 하던데.
⋯⋯아무튼, 더 찾아볼까요.
?:네, 뭐든 더 찾을 수 있을 거예요. (힘내라 힘!)
블랑카:img
블랑카
서포트탄원
11
56
6.괴이 : 마술
성공
목표치 8
메인 페이즈에서 장면과 장면의 사이에 사용할 수 있다. 괴이 분야에서 무작위로 지정특기를 하나 선택하여 판정한다. 판정에 성공하면 이 어빌리티를 사용한 자의 【이성치】가 1점 감소하고, 드라마 장면을 추가로 한 번 더 할 수 있다. 그 장면에서 시도하는 판정에는 +1의 수정을 적용한다. 이 효과는 한 세션에 1회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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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의 커플들은 서로를 끌어안은 채 멈춰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시간이 완전히 멈춰버려도 행복할까?
(숨을 돌릴 겸 나온 학교 내의 공원의 광경을 바라본다.) 타이밍도 딱 좋게 멈췄나 보네. 남은 자리 있나?
(이 20대 청년⋯ 생각만 하고 감흥을 느끼지 않는다?)
?:사이 좋네요⋯⋯.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고 있다.) 남는 자리는 저기, 정도? (빈 벤치 가리킴.)
블랑카:용케 남아 있네요. (벤치 쪽으로 감.) 감수성 나쁘지 않은 편인 것 같은데 저런 건 안 좋아 보이나?
?:직접 해보면 알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만 이제 상대에게 제법 익숙해졌다. 시도도 안 하고 자리에 가서 앉음.) 평화롭네요.
블랑카:왜, 해줄까요? (일단 그 옆에 앉긴 했다.) 고요하다는 말이랑도 어울리고요.
?:그런 거 싫어하시지 않아요? 또 이상한 취향 있냐고 하실 것 같은데요. (학습 완료.) 여기에 계속 있으면 이런 풍경만 보고 지내게 되는 거겠죠?
블랑카:날 뭐로 보고 있는 건지 모르겠네⋯. 놀라운 말이겠지만 말이죠. 싫어한 적 없어요. (황당한 얼굴.) 뭐⋯어차피 계속 있지 않아도 풍경은 거기서 거기 아닌가 싶지만요.
?:그건 신기하네요. (오랫동안 풍경을 눈에 담는다.) 좀 다르죠, 여긴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잖아요. 풍경은 눈으로만 느끼는 게 아니라고 들었어요.
블랑카:해준대도 뭐라네. 안 내키면 됐어요. (그 옆에서는 얼마 보지 않은 채 눈을 감은 사람이 있었다.) 뭐⋯ 그렇게 말하면 다르겠지만요. 당신에겐 그렇구나 싶네요. 나한텐 그렇게까지 다른 건 아니라서.
?:당신은 이곳에 익숙해서 그런가봐요, 전 어딜가도 마냥 새롭거든요. 다른 장소에서 볼 때마다 당신도 새롭게 느껴지고요.
그래서⋯, 조금 뜬금 없지만 당신이 이런 곳에 혼자 남겨지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난 당신에게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사람이잖아요?
블랑카:한 번도 아닐 텐데요. 그 실험의 참가자가 나라면 나는 멈춰버린 세계에서 홀로 살아남기 전문이라는 모양이니까. (손끝으로 툭,툭. 벤치 의자를 두드렸다.)
⋯뭐어, 그렇지만 말이죠. 당신이 있다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당신의 그 '도움'이 내키는 방식은 아니었지만.
?:내키는 방식이 아니었다면 어서 평범한 세계로 돌아가는 게 좋겠어요, 전 망설이지 않을 예정이거든요. (떨어지는 낙엽 손으로 캐치!) 이거 잡으면 소원 이루어 진다고 하던데, 방금 봤어요?
블랑카:이제 보니 성격이 별로 안 좋네요. (그새 눈을 뜬 채다.) 눈 감고 있어서 못 봤어요. 그나저나 꽃잎으로 이야기는 들어봤는데, 낙엽으로도 그런 이야기가 있었나?
?:네, 무슨 소원을 빌지는 나중에 생각해야겠어요. (성격 안 좋다는 말은 애써 회피한다⋯.)
블랑카:자기 좋은 말만 대답하고, 진짜 성격 안 좋네요. (다시 말함.)
?:반복하지 않아도 들었거든요⋯.
블랑카:흥, 그럼 다시 들어요.
?:(ㅜ.ㅜ;)
블랑카:불만 있어요?
?:아뇨⋯⋯.
블랑카:그럼 됐어요. 잘 보면 성격 나쁜 또래의 남성분. (이름 모른다고 이제 지칭을 만드는 중.)
?:(ㅋ) 그냥 이름을 지어주는 게 낫겠어요.
블랑카:꼭 이름이 없는 것처럼 말하시네. 제대로 알려줄 생각은 안 하고.
?:당신이 지어주면⋯ 앞으로 그 이름으로 쭉 살래요.
블랑카:이전 이름은요?
?:사실 이 자리에 올라오면 이름이라고 할 게 없거든요. 각 개체의 특징 같은 건 중요하지 않게 되어서⋯.
블랑카:시간 경찰이란 거 대체 뭐인 거야? 그럼 나도 고민해 볼게요.
?:(기대하는 눈치.) 저 그럼 지으실 때까지 사람 구경하다 올까요?
블랑카:하루아침에 지어질 거라는 기대는 누가 하는 거죠. 작명인데. 사람 구경하다 오는 게 아니라 우선 다른 걸 해야 하는 거 잊었어요?
어휴, 정말로. 시간의 틈새를 나가든 해결하든 방법을 찾고서 고민할 거예요. (자리에서 일어난다. 하는 말은 자주 그랬듯 효율 좋은 방법으로.)
블랑카
7
52
효율
성공
목표치 5
▶:가장 효율 좋은 방법으로 당신은 '시간의 틈새'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봅니다.
그러다 보면, 실마리가 잡히는 게 있습니다.
바로 그건⋯⋯.

시간의 틈새

쇼크 : 없음
▂▂▂▂▂


당신은 하루를 꼬박 소비하여 시간의 틈새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빠져나갈 수 있는지 알아냈다.
시간의 틈새는 바로… 그 사람이다.

당신은 이 순간부터 시나리오의 강제종료 권한을 갖는다.

이후, 당신은 언제든 클라이맥스 선언을 할 수 있다.



블랑카:⋯⋯.
(클라이맥스를 선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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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이제는 멈춰버린 하루의 구성을 취하고 있던 세계가 무너지고 아무것도 없는 시간의 틈새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미지
발 아래에 쌓여 있던 낙엽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세상은 새카맣고, 그 사이에서 수많은 색들이 어지럽게 뒤엉켜 있습니다.
어디까지가 바닥이고 어디까지가 허공인지 가늠할 수 조차 없습니다.
그리고 인기척에 고개를 돌려보면,
남자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당신을 쭉 지켜봤고 돕고 싶었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었어요. 당신은 이름 없는 저에게 당신은 누구냐고 물어봤잖아요? 전 줄곧 그때부터 설렜거든요.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또 무슨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 당신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들을 수 있어서 기뻤어요. 제가 당신에게 친구가 아니라고 해도, 당신은 이미 제 친구이자 영웅이에요.
그런 당신과 함께 세계를 구하고 싶기도 했지만⋯, 사실 전 사소한 오류니까요. 이제 이 시간의 틈새는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을 거예요. 하지만, 약속한 대로⋯⋯.
방법은 찾았어요!

「Code: FAREWELL」

의식 시트
▂▂▂▂▂


1. 작별 인사를 한다.

지정 특기 : 없음.
참가 조건 : 당신.
패널티 : 그가 삭제된다.



⋯⋯어때요? (얌전히 기다린다.)
블랑카:⋯어떻냐고요?
그러니까 이 세계는 더 이상 유지핧 수 없고 당신은 그런 사소한 오류니까 당신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당신을 지우는 것으로 내가 벗어난다는 방법이 어떻냐고 묻고 있는 거예요?
지금 당신이, 나한테?
?:당신과 함께 걸었지만, 전 인간이 아니에요. 하물며 안드로이드도 아니고요⋯, 정상적으로 돌아가기 위해 에러 코드를 삭제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잖아요.
블랑카:그렇지만 당신은 나랑 함께 걸었잖아요.
내가 여기에서 혼자가 아니라 다행이라고 말했잖아요. 인간이 아니고, 안드로이드도 아니고, 전산으로 따지는 에러 현상이라고 해도⋯⋯
이름 지어 달라고 했잖아요.
?:당신은 에러 코드를 발견한 최초의 인간이니까, 이름을 지어 달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았어요. 먼 발치에서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을 때 꼭 해주고 싶은 말들이었고요⋯⋯.
전 사라지는 게 무섭지 않아요, 우린 어디선가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예요.
블랑카:그래, 하고 싶은 말은 그게 전부예요?
?:네, 그게 전부예요.
블랑카:그래요. 그러면 이제 내가 할 말이 있어요.
이 세계가 시간 연속 체계 붕괴를 맞았고, 내가 끝없이 세계를 내 시간으로 돌려가는 사람이라는 걸 확인했을 때부터 생각했어요. 이곳이 시간의 틈새라도, 같은 현상을 겪는다면 그건⋯⋯.
그거야말로 정말 내 소관의 일이 아닐까 하고. 종말의 세계에서 그 시간을 유지하는 거니까.
이걸 적당히 직감했지만 잠자코 있었던 건 말이죠. 당신이 있어서예요. 시간 경찰이니 뭐니, 어딜 봐도 수상한 인간에 이름까지 어디 팔아먹었나 싶게 모른다고 해도⋯ 아무튼 당신이 날 구하고 싶어했으니까.
내 오늘과 내일은 다르지 않아요. 어디에 있든, 반복하든 반복하지 않든. 내 오늘은 오늘일 뿐이죠. 내일은 오늘이 끝나면 찾아올 또 다른 오늘이고요. 아마도 그거야말로 내가 이 실험에 순순히 참가하게 된 이유일 거고요.
그다지 다를 게 없다면 남에게라도 도움이 되는 편이 나은 인생이잖아요? 물론 그렇다고 내가 인생에 불만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러니 말이죠. 내가 하고 싶은 말 알아듣겠어요?
?:⋯⋯아마 이번 붕괴는 제가 당신의 앞을 한 번 가로 막았기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다음 세계가 있다면. 그 세계에서도 당신은 붕괴를 틀어 막기 위해 애를 쓰게 된다면,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을게요. 그건 당신의 일을 방해하는 거고, 난 그렇게 하고 싶진 않거든요.
(잠시 뜸 들인다.)
행운을 빌어요.
블랑카:⋯역시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네요.
있잖아요, 나는⋯ '당신을 만나서 좋았다'라고 말하고 있는 거예요.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오늘이었어요. 내 무엇이 방해받았다 하더라도. 음, 그러니까⋯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이 존재한다면, 기대하고 궁금한 게 있다면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요. (결국 한숨을 내쉰다.) 역시 이런 말은 적성에 안 맞아⋯.
그러니까⋯ '가능하다면 다시 보자' 같은 허튼 말은 당신 대신 내가 할까요. 다음에 다시 봐요, 오웬.
(본능에 남아있는 일일까. 낯설지 않게도 '블랑카'의 시간을 이 시간 연속 체계가 붕괴된 세계로 이식하고자 시도한다.)
▶:전투가 종료됩니다.
당신은 자연스럽게 가지고 있는 시간을 이 세계에 이식합니다.
파편처럼 흩어지고 있던 세계가 차츰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게 느껴집니다.
이 세계는 금세 원래의 모습을 되찾고, 당신은 기억을 잃은 채 또 다른 세계를 헤매이게 될 겁니다.
그것이 옳은 선택이었을지, 최선이었을지는 알 수 없으나⋯ 당신은 할 수 있는 일을 마쳤습니다.
이번에는 깨지는 듯한 두통이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편안하게 눈을 감습니다.
⋯⋯.
다시 눈을 떴을 때는, 하얀 천장이 보입니다.
그리고, 메시지가 온 것 같네요.

메시지

핸드아웃
▂▂▂▂▂


깨어난 당신에게 도착한 메시지.
발신자는 오웬.
그런데 오웬이 누구지?

이 핸드아웃의 비밀을 확인하는 데에는 별도의 조사가 필요하지 않다.



블랑카:(메세지를 확인한다.)
▶:

메시지

쇼크 : 없음
▂▂▂▂▂


좋은 하루 보내요.



처음 보는 사람의 메시지를 확인하고 나면, 새로운 하루의 시작입니다.
또 다른 세계의 하루를 받은 걸 축하해요.
오늘 하루는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까요?
img
▶:그리고, 이건 또 다른 이야기. 어느 실험에 대한 것입니다.
시간연속체계붕괴상황대처실험은 또 다른 실험체를 모집하지 않고 영구적으로 삭제할 계획입니다.
⋯⋯그럴 계획이었는데.
알 수 없는 에러 코드로 실험 자체를 삭제하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최소한의 비용을 들여가며 실험을 연명하는 것만이 최선이었다고 해요.
이 이야기는 그렇게 마무리 됩니다.